책읽기

공포심이란 무엇일까?

라미뉴 2020. 3. 1. 17:43

요즘 코로나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몽테뉴수상록 中 '공포심'이라는 주제로 쓰여진 부분이 와 닿습니다.

 

공포의 충격을 참아내지 못해서 목매달아 죽고, 빠져 죽고, 뛰어내려 죽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 공포는 죽음보다도 더 참아 낼수 없이 괴로운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인들은 인간의 판단이 잘못되어 그런 것이 아니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말하는 한 종류의 공포를 알고 있다. 흔히 여러 국민 전체, 그리고 여러 부대 전체가 이 공포에 사로잡히는 일도 있다. 카르타고에 경이로운 비탄을 가져온 것도 이러한 공포였다. 거기서는 고함소리와 놀란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경보가 울려 집에서 달려나오다 서로 맞부딪쳐서 상처를 입히고 죽였는데, 마치 적군이 그들 도시를 점령한 듯 싶었다. 모든 것이 혼란이고 소동이었다. 마지막에 기도를 하고 제를 지내 신의 분노를 진정시킬 때까지, 이 사태는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공황(恐慌)이라고 부른다.

 

공포는 내 마음에서 온갖 예지를 빼앗아 간다고 하는 말이 실감나는 오늘입니다.

 

[발췌: 몽테뉴수상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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