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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키케로에 대한 고찰

라미뉴 2020. 3. 6. 20:55

 

키케로와 플리니우스의 문장에는 과분하게 야심적인 성질이 있었다는 증거가 무수히 나온다. 그 중에도 그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 듯 그들 시대의 역사가들이 자기들 일을 기록에서 빼놓지 않기를 축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위에 있는 인물들로서 말을 많이 하는 것과 군소리를 무슨 중요한 영광으로 삼으려고 하고, 자기 친구들에게 개인적인 편지까지 써 보내며 청탁하는 짓은 도에 넘치게 천한 일이다. 그리고 어느 것은 때를 놓쳐서 보내지도 못하고 잠도 자지 않고 애써 지은 문장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점잖은 구실로 이것을 출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말 잘하는 완벽성이 위대한 인물에 맞을 만한 무슨 영광을 가져 올 수 있다면,

그것은 달리 보면 칭찬할 만한 근거가 있다 해도, 자기 지체에 맞지 않는 소질과 자기에게 주요한 것이 될 수 없는 소질을 가지고 어떤 인물을 높이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조롱이고 모욕이다.

플루타르크는 더 심하게 말하명, 필요하지 않은 이런 일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자기 여가와 공부를 잘못 사용했다는 증거가 되는 까닭에, 그런 여가는 차라리 필요하고 유용한 일에 사용되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말의 효능 문제로 돌아와서 나는 나쁘게 밖에 말할 줄 모르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밖에 모르는 것 사이에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사물을 말함이 아니고 웅변조만 추구하는 웅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키케로의 경우와 같이 극도의 완벽에 달해서 웅변 자체가 실체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Q

 

저자는 아첨꾼으로 보이는 것이 매우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뻣뻣하고 뭉툭하고 생소한 말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존대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가장 존경하지 않는 자에게 가장 존대를 하고, 매여 지내는 분에게는 변변찮고,오만하게 존대를 하며, 가장 많이 마음을 바친 분에게는 존대어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상대가 자신의 마음 속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저자의 이러한 생각을 어떻게 보십니까?

나는 아첨꾼으로 보이는 것은 죽어도 싫다. 그래서 내 말투는 자연히 뻣뻣하고 뭉툭하고 생소하게 대체로 내 말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좀 경멸조로 보인다. 나는 가장 존경하지 않는 자를 가장 존대한다. 그리고 내 마음이 가장 경쾌하게 향하는 자에게는 체면을 차리지 않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매여 지내는 분에게는 변변찮게, 그리고 오만하게 존대어를 쓴다. 가장 많이 내 마음을 바친 분에게는 존대어를 쓰지 않는다. 그들은 내 마음속을 읽어야 할 것이며, 내가 말로 표현한다면 내 생각을 잘못 이해시킬 것 같다. ( p.272)

 


 

이번 장에서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키케로에 대한 고찰이다. 몽테뉴수상록에는 키케로의 글이 중간중간 많이 나온다. 마음에 쏙쏙 박히는 말들을 시원스럽게 해 준 인물인데, 이 인물이 어떻다는 이야기지? 처음 시작은 ' 한가로운 시간을 얌전하게 훌륭한 편지를 정리해 묶어 놓는 데 사용하는 것이 세계 제국의 최고 관리인 로마의 두 집정관의 직위에 있는 자들로서 격에 맞는 일이 아닌가? 훈장질로 빌어먹는 학교 선생인들 이보다 못한 짓을 할 것인가? 크세논과 카이사르는 그들의 업적이 웅변보다 훨씬 훌륭하지 못했었다 해도, 이런 글을 썼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들의 말이 아니라 행적을 추천하고 장려하려고 하였다.' 이렇게 되어 있다.

정리정리를 해보자면, 언변이 뛰어나 말을 잘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 실체를 알 수 없는 기교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말 잘하는 사람의 상대방이라면, 그 사람의 실체가 가려진 아주 예의 바른 존대어를 듣는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말을 보게 되는 것일까? 그 사람을 보게 되는것일까? 말하는 사람의 마음속을 읽을 수 없겠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이 반대의 행동을 했을 경우, 나는 말을 보게 될까? 마음을 보게 될까? 흠................이렇게 생각해보니 말이 판단의 우선 조건이 되는 것 같다. 자기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준 노예에게 자유를 준 키케로. 말 보다는 행동(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