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왜 교육 현장에서 독서토론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울까?

라미뉴 2020. 2. 21. 21:26

[[발췌: 독서토론을 위한 10분 책읽기]]

 

왜 교육 현장에서 독서토론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울까? 선생님과 학생 입장에서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선생님들이 독서 수업을 준비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첫째, 교과수업 준비와 행정업무로 너무 바빠서 시간이 부족하다.

둘째, 교과 진도를 맞추기도 빠듯해서 독서 수업을 할 여유가 없다.

셋째,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선생님의 경우 자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넷째, 이런 저런 이유로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학생들이 독서 수업에 참여하는데도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

첫째, 청소년기 발달상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현재의 '몸,사랑,세계'등인데 관심이 별로 없는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다룬 책을 주로 읽게 한다.

둘째, TV,컴퓨터,스마트폰,게임,전자책 등 디지털 방식의 다매체에 익숙한데, 텍스트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이 대부분이다.

셋째,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학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읽기에도 벅차서 다른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

넷째, 사춘기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동적인 활동을 선호해서 정적인 독서 활동은 무척이나 힘들다.

다섯째, 게임,영상,충격적인 사건,사고등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접하다보니 일반적인 스토리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들을 고려할 때 독서 수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첫째, 정규 수업시간에 일주일에 1시간 정도 교과 관련 책을 읽고 4~5명이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같은 책을 읽고 독서 활동지나 서평을 각자 쓴 후에 평가를 받는다.

둘째, 1시간동안 교과 관련 책을 읽고, 1시간 동안 정리하면서 '발췌독서'를 한다.

셋째, 책에서 25~30쪽을 인쇄해서 읽히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도 기존의 '책읽기와 독후감'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독서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서수업에 대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독서토론'이다.

 

그런데 '독서토론 수업'은 '독서수업'에 비해 좀 더 어려움이 많다.

첫째,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지는 토론 문화가 안 되어 있어서 말을 끄집어 내기가 어렵다.

둘째, 어떤 방식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셋째, 독서토론은 재미없고 힘들다는 오해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넷째, 독서토론용 텍스트는 주제가 명확해야 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이야깃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이런 텍스트를 찾기가 어렵다.

다섯째, 독서토론을 하려면 미리 책을 읽어 와야 하는데, 읽어오지 않는 학생이 많으면 수업 진행 자체가 어렵다.

 

이런 어려움들을 해결하려면 '내용'과 '형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독서토론 수업을 위한 전용 텍스트가 있어야 한다.

우선 '내용'면에서는 주제가 명확해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스토리여야 하며,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이야깃거리가 많아야 한다. '형식'면에서는 수업시간에 바로 읽고 진행할 수 있도록 10분 내외로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이어야 하고(A4 4장, 10페이지 내외),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어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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