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4

5.양심에 대하여 外/몽테뉴수상록1

5.양심에 대하여 너무 뒤죽박죽되어서, 적인지 내편인지,외모로나 언어로나 태도로나 분간할 수 없고, 양심이 애를 쓰면 이렇게가지 놀라 겁먹은 얼굴을 보인다. 양심은 우리 속을 드러내보이며, 자신을 비난하고 우리 자신과 싸운다. 징벌은 죄악의 뒤를 바로 쫓는다는 플라톤의 말, 벌은 죄악과 동시에 생겨난다는 헤시오도스의 말. 악행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을 만들어 낸다. 고문은 위험한 발명이다. 그것은 진실을 시험하기보다는 참을성을 시험한다. 어째서 고통은 있었던 사실을 있다고 불게끔 하기보다는, 없는 사실을 있다고 자백하게 하는 것인가?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다른 사람이 나의 잘못을 모를지라도 그 사실을 아는 나 자신은 양심이라는 것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 그래서 누구든..

책읽기 2020.03.13

[18일차 필사]아름다운 그대/조재도

공기같은 사람, 나무그늘 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어제 뉴스보도. 코로나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이 시기에, 절실히 필요한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와 현금50만원을 슬쩍 주고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나왔다. 모두들 자기의 필요에 의해 마스크 사기에 바쁘고, 마스크가 없으면 심지어 약사에게 욕을 퍼붓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모습속에서 공기같은 사람, 나무그늘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어제도 또 확인했다. 세상은 이래서 살만한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하루였다.

책읽기 2020.03.13

2권]1.우리 행동의 줏대없음에 대하여 外/몽테뉴수상록1

1. 우리 행동의 줏대없음에 대하여 결단성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천성에 가장 공통되게 명백한 악덕으로 나는 지각 있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둘러맞추려고 애쓰고 있는 꼴을 보면 언제나 이상한 생각이 든다. 고대를 통해 예지의 주요 목적인 줏대가 확고히 선 삶을 산 인간은 열두엇도 찾아보기 힘들다. 사건들은 바람처럼 휘몰아쳐 제멋대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나 자신이 흔들리면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조심스레 이것을 관찰한 자는 자기가 두번 똑같은 상태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나는 뉘어 놓은 쪽에 따라서 내 심정을 어느 때는 이 모습으로, 어느 때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내가 나를 여러가지로 말한다면, 그것은 내가 나를 여러가지로 보는 까닭이다.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책읽기 2020.03.12

51.언어의 허영됨에 대하여 外

우리의 눈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을 속여서 사물들의 본질을 악화시키고 부패시키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 정치가 잘되고 정돈된 국가에서는 크레테와 라케데모니아에서와 같이 웅변가들을 그렇게 존중하지 않았다. 질서없는 군중와 시민들을 조종하고 선동하려고 꾸며 낸 연장이며 약과 같이 병든 국가외에는 사용되지 않는 연장이다.웅변술은 로마 정국이 가장 나쁜 상태에 있고 내란이 세상을 뒤흔들 때에 가장 번창했다.사람이 손대지 않고 놀리고 있는 밭의 풀은 아주 무성하게 자란다. 그때문에 왕정에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다른 나라들보다 그런 인물들의 필요가 적은 것 같다. 왜냐하면 어리석고 속기 쉬운 민중들 속에서 잘 볼 수 있는 성질로, 이 웅변이 보이는, 귀에 달콤하고 조화로운 소리에 쉽사리 조종되고 지배되는 것 ..

책읽기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