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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식인종에 대하여

저 문화가 없는 나라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여러 성과에는 우리의 취미로 보아서, 우리 것에 비해서 그 묘미와 맛까지도 탁월한 것이 있다. 인간의 기술이 우리의 위대하고 강력한 어머니인 대자연보다 나은 영광을 차지한다는 것은 당치 않은 말이다. 우리는 자연이 내놓은 작품의 풍부한 미를 우리가 꾸며 낸 기교로 너무 덮어쒸워서, 자연의 순진미를 전부 질식시켜 놓고 있다. 그렇지만 자연의 순진성이 빛나고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자연은 우리의 경박하고 헛된 기도들을 말 못할 수치 속에 묻히게 한다. 플라톤은 말한다."모든 사물들은 자연,우연,또는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자연과 우연에 의하며, 가장 못나고 불완전한 것은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몽테뉴수상록1.p.223] 인간사..

책읽기 2020.03.05

30.절도[節度]에 대하여

절도[節度]: 일이나 행동따위를 정도에 알맞게 하는 규칙적인 한도,(철학)조화와 완전을 중시한 그리스 정신이 일반적 준거로 삼은것,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중용이라고 하였다. "필요 이상으로 현명하지 말고, 검소하게 현명하라."나는 절도 있는 중용의 마음씨를 좋아한다. 선을 행함에도 절도가 없으면, 역겹지 않다 해도 그것은 나를 놀라게 하며, 그것을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게 한다. 과녁 너머로 활을 쏘는 자는 화살이 과녁에 못 미치는 자와 똑같이 실패한다. 눈은 캄캄한 속으로 내려가는 때나 너무 밝은 빛 속에 나가는 때나 똑같이 혼란을 느낀다. 플라톤에 나오는 칼리클레스는 극도의 철학은 해롭다고 하며, 이익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 거기 빠지지 말라고 충고한다. 철학을 절도 있게 대하면 유쾌하고 유익하지..

책읽기 2020.03.04

달러순환시스템,디지털 독재,그레이트 게임

달러 순환 시스템 '달러 채무 순환 체제'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독일에 전쟁 배상금의 2.5배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이 돈으로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에 배상금을 지불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에 대출금을 갚았다. 그리고 미국은 다시 독일에 엄청난 돈을 빌려주었다. '달러 석유 순환 체제'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석유를 달러에 연동하여 사우디아라비아등 산유국들이 석유를 팔아서 번 돈으로 미국 채권을 매입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환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 질서에 편입되었다. 이 국가들이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그 돈으로 미국 채권을 구입하여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흘러 들어..

책읽기 2020.03.04

28.우정에 대하여

집에 데리고 있는 화가가 있단다. 부친은 노령에 이르기가지 세상에 있던 부친 중 가장 훌륭한 부친으로 대단히 관대했으며, 부자 상전으로 유명한 가문에서 났고, 또 형제간의 우애라는 점에서 모범적이었다. 사랑은 우정의 경계, 다시 말하여 의지들의화합으로 들어가게 되면 바로 사라지며 수그러진다. 거기는 육체라는 목표가 있고, 포만에 빠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랑은 향락에 의해서 소멸된다. 우정은 그 반대로 정신적이며 그 실천으로 마음이 세련되기 때문에 욕구함에 따라서 기쁨이 오며, 오직 그 향락에 의해서만 일어나고 가꾸어지고 성장한다. 옛날의 학파들은 전반적으로 여성을 우정에서 제외하는 데 의견을 일치한다. 그리스의 이 다른 방자한 풍습(동성 연예를 말함)은 우리 풍속에 의해 정당하게 혐오되고 기피되고 ..

책읽기 2020.03.04

27.우리들의 능력으로 진위를 가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수작이다.

대자연의 무한한 힘은 더 한층 존경심을 가지고, 또 우리가 무식하고 허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믿을 만한 사람이 증명한 것으로서, 진실일 듯 싶지 않은 사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것을 믿지 못하겠거든, 적어도 판단을 유예해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일을 불가능하다고 결단을 내리는 것은 당돌한 자부심이며, 가능성의 한계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다고 잘난 체 하는 것이다. 불가능과 범상치 않음의 차이, 그리고 자연의 흐름이라는 질서에 반대되는 것과 일반 사람들의 의견에 반대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또 경솔하게 믿지 않고 쉽사리 믿지 않지도 않는다면, 사람들은 킬론이 권장하는 '아무것도 지나치지 않게'라는 규칙을 지키게 될 것이다. 나는 이성으로 어떤 사물을 이렇게 결단..

책읽기 2020.03.04